헤럴드경제-“한국의 종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관리자 2021.12.23 15:59 조회 523

종가단체 ‘등재추진협의회’ 추진
유무형 문화유산 풍성하게 보유
준비모임서 요건·근거 마련 합의
이배용·이용규 공동대표 체제로
‘한국의 종가’ 유네스코 등재추진협의회 준비모임 참석자들이 최근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 모여 이배용(가운데) 이사장을 추진협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우리나라 라이프스타일 인문학과 지역 공동체문화가 집약된 ‘한국 종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활동이 본격화됐다. 경기도불천위문중협의회, 전남종가회, 영남종가협회, 충남문중협의회 등 전국 종가단체들은 ‘한국 종가 유네스코 등재 추진 협의회’를 조만간 구성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종가는 수백년 동안 보존해 온 종택·사당·정자·정원 등과 향약·문집·족보·문서를 비롯한 기록자료 등 유형유산은 물론, 제례의식·내림음식·복식·민요 등 무형유산까지 다양한 형태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호국·공동체교훈·민담·교육문화·풍속의 중심으로 기능해오고 있다.

최근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린 추진협 준비모임 통해, 구성원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르는데 필요한 요건과 세부 근거를 마련키로 합의했다.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데 앞장섰던 이배용 한국의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이화여대총장)과 이용규 경기도불천위문중협의회장을 추진협 공동대표에 추대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추진협 준비모임에는 경기 이 회장과 김희덕 부회장, 영남 강신중 고문과 이목 총무, 전남 박경중 부회장과 양재혁 총무, 충남 윤완식 총무, 이배용 이사장과 종가문화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새로이 인식시키는 기획보도물을 연재하고 있는 남도일보 서정현 뉴미디어국장, 종가문화를 집중 연구하고 있는 전인영 이화여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배용 이사장은 “2019년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에 등재했을 때 다음 등재할 한국의 유산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와 그 자리에서 종가를 제시했다”며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사라지면 다시 찾을 수 없는 문화유산이 바로 ‘종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성 필암서원, 한국국학진흥원, 나주시민회관 등에서 세 차례 유네스코 등재 관련 학술세미나가 있었고, 문화유산학회에서 두 차례 학술답사단의 종가 현장답사도 있었다”고 소개한 뒤, “이젠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가 ‘잠정목록’에 종가를 올려야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세계유산 등재 요건인 보편성·진정성·완전성을 충족할 수 있는 ‘유형 유산’을 대상으로 등재 방법론의 방향을 설정하고, 문화재청과 함께 타당성 연구를 벌여 구체적인 전략을 도출하기로 했다. 함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