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유네스코 유산 돈암서원 책판 54점, 소장자 기증으로 제자리에

관리자 2022.04.08 10:06 조회 309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가례집람 등 소장 책판 기증


책을 인쇄하려고 글을 새긴 목판을 보관하는 논산 돈암서원 장판각
책을 인쇄하려고 글을 새긴 목판을 보관하는 논산 돈암서원 장판각

[연합뉴스 자료사진]


(논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논산 돈암서원에 원래 있었던 책판 54점이 소장자의 기증으로 제자리로 돌아왔다.

충남도는 7일 돈암서원에서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와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김현모 문화재청장, 광산김씨 종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돈암서원 책판 기증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사계 김장생 선생 서거 390년을 맞아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이 소장 중인 가례집람 등 책판 54점을 후대와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뜻을 밝히면서 기증이 이뤄졌다.

가례집람은 조선 중기 학자인 김장생이 주자의 '가례'를 증보, 해석한 책으로 1685년(숙종 11년) 송시열 등 여러 제자의 노력으로 간행됐다.

기증품은 가례집람(9점) 외에 사계선생연보(1점), 사계선생유고(4점), 사계전서(13점), 경서변의(1점), 신독재선생유고(19점), 신독재전서(1점), 황강실기(6점) 등 모두 54점이다.

1634년 건립된 돈암서원은 김장생, 송시열, 송준길, 윤선거 등 학자들이 머물며 성리학 연구를 심화·발전시킨 곳으로 유·무형적 가치가 잘 보존돼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돈암서원에는 한때 4천168개의 책판을 보관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양이 유실돼 현재는 1천841개만 남아있다.

도는 이번 기증을 통해 제자리로 돌아오는 책판 54점의 의미를 도민과 공유하고 앞으로 문화재 환수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가 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부지사는 "우리 도는 전국 최초로 소중한 우리 문화재 환수를 위해 국외 소재 문화재 기금을 조성·운영 중"이라면서 "돈암서원 책판 기증에 이어 많은 우리 문화재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내 문화유산 현황 조사, 도난 문화재 책자 제작 및 사진전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