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영주 소수서원, 원생 명부 ‘입원록 제1권’ 135년 만에 반환받는다

관리자 2021.07.29 08:59 조회 345
소수서원 원생 기록명부인 입원록 제 1권. 소수서원은 135년 만에 도산서원으로부터 입원록 제 1권을 반환받는다. 
영주시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북 영주시 소수서원이 ‘입원록(入院錄) 제1권’을 135년 만에 안동시 도산서원으로부터 반환받는다. 입원록은 16세기 소수서원 원생의 인적 구성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입원록은 총 5권으로 돼 있으며 소수서원이 건립된 1543년부터 1888년까지 수학한 735명의 이름을 기록한 명부다.

소수서원 운영위원회는 최근 안동시 도산서원 운영위원회와 퇴계 종손을 방문해 “입원록 제1권과 원록등본(院錄謄本) 1책의 반환을 요청했으며 도산서원 유림에서 공감해 반환받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입원록 제1권은 원록등본과 함께 도산서원 유생 이휘봉이 1886년 3월 20일 안동부가 서자(庶子) 여부를 조사할 당시 증빙자료로 쓰기 위해 빌려 갔다. 입원록 제1권은 한국국학진흥원이 도산서원으로부터 기탁받아 관리 중이다. 소수서원 창건 이래 입원 유생을 기록한 입원록은 5권이 전해지고 있으며, 반환 예정인 제1권을 제외한 나머지 4권은 소수서원이 소수박물관에 맡겨 관리하고 있다.

김선우 소수서원 운영위원장은 “이번 반환을 통해 소수서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정체성도 되찾았다”면서 “앞으로 외부로 반출된 고문서의 적극적인 환수와 충분한 연구를 통해 국가 문화재 지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주=박천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