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 - [여행] 낙동강변 세계문화유산 ‘옛 배움터’, 안동 서원여행

관리자 2022.05.17 13:54 조회 300
도산서원
도산서원

안동 여행은 유서 깊은 공간들이 낙동강변에 함께해 운치를 더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 중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두 곳의 서원이 안동에 자리했다.

안동은 하회마을로 대표되는 고장이다. 별신굿이 곁들여진 탈놀이 구경은 하회마을 관람의 필수코스 중 하나다. 안동 하회마을은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하회마을 외에도 안동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숨은 명소가 있다. 풍천면 병산서원과 도산면 도산서원은 조선시대 성리학 교육기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3년전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국내 9개의 서원 중 두 곳이 안동에 위치해 있다.   

하회마을 탈놀이
하회마을 탈놀이

만대루의 절경 담긴 병산서원

안동 화산(271m)은 낙동강을 곁에 두고 세계유산 두 곳을 거느렸다. 강이 에돌아 흐르는 하회마을 너머 들어선 병산서원은 호젓한 정취와 건축미가 도드라진 곳이다.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이 후학을 양성한 곳으로,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 철거되지 않고 남은 사액서원이기도 하다. 풍산 류씨 가문 ‘풍악서당’이 병산서원의 전신이다. 

병산서원으로 들어서는 도로는 숲길이 깊다. 정문인 복례문에 들어서면 36개의 기둥이 마루를 떠받친 만대루, 류성룡 선생의 위패를 모신 존덕사 등이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낸다. 학생들의 기숙사로 사용되던 동재와 서재가 마주보고 있으며. 입교당의 2단 석축과 구멍 뚫린 아궁이도 볼거리다. 

입교당에서 바라본 만대루의 풍광은 손꼽히는 절경이다. 서원 앞으로 노송과 백사장이 펼쳐지며 낙동강 너머 ‘병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다.       


병산서원


병산서원 만대루

강변 고택 나란히 품은 도산서원

35번 국도를 따라 안동에서 봉화 방면으로 향하면 길은 느리게 흘러간다. 시골마을들을 지나,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설렘을 더한다. 

세계문화유산 도산서원은 조선 최고의 성리학자 퇴계 이황의 흔적이 담긴 곳으로 낙동강변에 들어서 있다. 서원은 도산서당 등 퇴계선생이 거처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서당영역과 사후에 유림들이 그를 기려 세운 서원 영역으로 나뉜다. 

책을 보관하는 서고인 광명실, 도산십이곡 등 목판이 보관됐던 장판각 등의 공간에서는 세월의 온기가 배어난다. 서원은 비탈진 언덕에 강을 바라보고 선 건물들의 배열이 독특하며, 낙동강 건너에는 정조가 퇴계를 흠모해 지은 시사단이 마주보고 서 있다.     

도산서원에서 낙동강을 거슬러 오르면 강변 비경이 하나둘 베일을 벗는다. 절경속 정자인 고산정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강나루의 배경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곳이다. 낙동강변 암벽이 탄성을 자아내는 정자로 이황의 제자 금난수가 세웠고 이황 등이 풍류를 즐겼다. 고산정 앞 가송리에는 어부사를 지은 농암 이현보의 고택인 농암종택이 강가에 들어서 있다. 농암종택에서는 한옥에서 오붓하게 하룻밤 묵는 체험이 가능하다.  

도산서원 광명실 서고

고산정  
고산정

농암종택

시사단

여행메모

교통: 안동버스터미널에서 서원 입구까지 버스가 다닌다. 두 곳의 서원을 함께 둘러보려면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숙소: 퇴계종택, 농암종택 등에서 한옥 숙박이 가능하다. 물소리, 새소리 들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하회마을에서 민박을 할 수 있다.

기타: 하회마을에서는 탈놀이 공연 외에도 하회탈 박물관을 둘러본다. 마을 깊숙이 들어서면 부용대 절벽과 작천고택, 양진당 등의 옛집을 구경할 수 있다.  헛제삿밥, 안동찜닭 등이 안동의 대표 음식이다.


서진 여행칼럼니스트 weeklyhk@hankooki.com

출처 : 주간한국(http://weekly.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