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씨가 김, 이, 박, 최씨다. 그중 김씨가 1,068여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1%를 차지한다.
김 씨는 신라계와 가야계로 나뉜다. 신라계로 김알지 계열과 경순왕계열이 있는데 서흥김씨는 경순왕계열로 시조는 김보(金寶)다. 그의 손자(孫子)인 김천록(金天祿)은 고려 삼별초(三別抄)의 난을 진압하고 여원연합군(麗元聯合軍)이 일본을 정벌하고자 진군할 때 김방경의 부장으로 참전하여 전공을 세웠다. 이 공적으로 서흥군(瑞興君)에 봉해지면서 후손들이 본관을 서흥(瑞興)으로 하게 됐으며 서흥은 지금의 황해도 북부에 위치 한 지명이다.
도동서원에서는 지난 4월 27일 서흥김씨 대종회 주관으로 도동서원에서 제30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대종회의 정기총회는 매년 서울에서 평균 200여 명의 종친회 회원들이 모여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교통이 불편 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400여 명이 모여 대성황을 이뤘다.
김득식 대종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공로자 시상 및 장학금을 수여하고, 그동안의 사업 경과 및 결산보고에 이어 2024년 사업계획을 보고했다. 뿐만 아니라 서흥군으로 봉해진 김천록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안성에 위치한 무열사의 증개축공사를 보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김창식 종친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준 종친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도동서원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 우리 가문을 높은 반열에 올린 한훤당 김굉필 선생에게 누(累)가 되지 않는 후손들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영남종친회 회장이자 도동서원 유사인 김명동 종친은 축사를 통해 “도동서원에서 종친회 정기총회를 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 도동서원은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다국적 사람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선비체험, 소학강좌, 서당체험, 다도, 예절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국인성예절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교육은 물론이고 선생의 선비정신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종친들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 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2부 행사로는 김민식 종친의 ‘소학’ 강의와 방송인 김쌤으로 잘 알려진 김홍식 종친이 진행하는 경품 추천, 27세손인 김수빈 종친이 도동서원 노래 및 해금 연주 공연을 했다.
한훤당 김굉필 선생은 30세가 될 때까지 소학을 읽으면서 수신제가를 했다. 선생은 1498년(연산군 4년)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조의제문이 문제가 되어 무오사화가 일어나자 김종직의 제자로 붕당(朋黨)을 만들어 시국을 비방했다는 죄로 평안북도 희천(熙川)으로 유배 갔고, 2년 후 다시 전라남도 순천(順天)으로 유배가 1504년(연산군 10년) 갑자사화로 향년 51세에 사약을 받았다.
도동서원(1605)은 지난 2019년 아제르바이젠 바쿠에서 소수서원(1543), 남계서원(1552), 옥산서원(1573), 도산서원(1574), 필암서원(1590), 병산서원(1613), 무성서원(1615), 돈암서원(1634) 등 9개의 서원과 함께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어온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며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맞게 바뀌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의 서원’으로 우리나라 14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도동서원은 그의 9세손으로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 선생을 배향한 서원이다. 선생은 조선 연산군 때 대학자로 벼슬이 형조 정랑(刑曹 正郎)이었으며, 시호는 문경공(文敬公)으로 문묘(文廟)에 종사되어, 가문이 명문(名門)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선생은 도동서원 이외에도 순천의 옥천서원, 나주 경현서원, 화순 해망서원, 상주 도남서원 등 15개 서원에 배향돼 있다
기사 및 사진 제공 : (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 임귀희 원장/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