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전 희귀 필적도 담겨
영주 소수박물관이 국내 최초로 발간한 '해동명적' 국역서. <소수박물관 제공>
경북 영주시 소수서원이 우리나라 역대 명필가들의 글씨를 모아 놓은 '해동명적' 국역서를 국내 최초로 발간했다.
'해동명적'은 1515년 신공제(申公濟)가 신라 말~조선 초까지 문종·성종·최치원·김생 등 명필 42인의 글씨를 모아 목판으로 새기고 이를 탁본해 서책으로 간행한 법첩(法帖)이다. 이후 경상도 관찰사 최세절(崔世節)이 1530년 석판본으로 다시 간행했다. 면수는 총 169면으로 여러 판본이 전해지고 있으나 완질본은 없다.
영주 소수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해동명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18호)은 가장 많은 137면을 수록하고 있다.
크기와 색상은 원본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발간한 '해동명적'은 소수박물관 소장본(공주이씨 공숙공파 문중 기증)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누락된 부분은 경주 독락당 소장본, 경주 서백당 소장본(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본의 고화질 이미지 파일을 협조받아 완질본으로 발간했다.
소수서원 관계자는 "'해동명적'을 통해 현재까지 문헌 자료가 없던 15세기 이전 명필가들의 희귀한 필적을 다수 볼 수 있다"며 "이는 서예사 연구 자료로 매우 가치가 크고, 문헌사와 출판 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업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출판된 '해동명적' 국역본은 소수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온 국민이 열람할 수 있도록 자료를 공개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