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영주 '소수서원 성정 개모시 일기' 206년 만에 제자리로

관리자 2021.11.19 11:32 조회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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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 성정 개모시 일기. (영주시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영주 선성김씨(宣城金氏매학당(梅學堂종가에서 소장하고 있던 영주 소수서원 고문서 '소수서원 성정 개모시 일기(紹修書院 聖幀 改摹時 日記)'가 206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18일 시에 따르면 최근 영주 선성김씨 매학당 김중조 주손과 소수서원 운영위원회 김선우 위원장문중 총무 김세영 씨는 그간 매학당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던 소수서원 성정 개모시 일기를 소수서원 유림에 돌려주기 위해 서원을 방문했다.

현재 대구시에 거주 중인 매학당 김중조 주손은 지난 8월 도산서원과 9월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소수서원 고문서를 환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문중 어른들과의 상의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한국 유학의 본산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소수서원의 가치와 정체성 확립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김중조 주손은 이번 매학당 문중 시사(時祀)때 고향을 방문해 소수서원성정개모시일기를 소수서원 유림에게 전달했다.

'소수서원 성정 개모시 일기'는 1815년 10월 초부터 1816년 5월 18일에 걸쳐 공자와 그 제자들을 그린 '대성지성문성왕전좌도(大成至聖文宣王殿坐圖)'와 '안향 초상', '주세붕 초상'이 낡아 새로 모사본을 제작할 때의 일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고문서이다.

소수서원 성정 개모 당시에 매학당 김중조 주손의 6대조이신 김휘덕(金輝德선생이 '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의 머리 글씨와 '안향 초상상단의 찬문을 쓴 바 있다.

이로써 소수서원은 지난 8월 도산서원 유림에서 환수한 '입원록(入院錄)' 등 2, 9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환수한 '소수서원잡록(紹修書院雜錄)' 등 8책에 이어 1책을 추가로 환수함에 따라 올해 총 11책을 환수하는 성과를 냈다.

김선우 소수서원 운영위원장은 "이번 소수서원 고문서 환수를 계기로 지역 문중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소수서원 관련 고문서들도 하루빨리 서원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수박물관과 소수서원 유림은 올해 환수한 고문서의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