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 도산서원 제사서 여성이 첫 술잔…서원 600년 금기 깼다 (2020.10.02)

관리자 2020.12.28 14:40 조회 485
도산서원 제사서 여성이 첫 술잔…서원 600년 금기 깼다
도산서원 제사서 여성이 첫 술잔…서원 600년 금기 깼다

[앵커]

서원의 제사, 즉 향사에서 제관들을 대표해 술잔을 올리는 사람을 헌관이라고 하는데요.

어제(1일) 퇴계 선생의 위패를 봉안한 도산서원 향사에서 여성이 초헌관을 맡아 첫 술잔을 올렸습니다.

우리나라 600년 서원 역사상 처음입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퇴계 이황 선생의 위패를 봉안한 경북 안동 도산서원의 상덕사입니다.

퇴계 선생의 유덕을 추모하는 제사가 봉행 됩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이 첫 술잔을 올립니다.

헌관은 서원 제사에서 제관들을 대표해 술잔을 올리는 사람으로, 첫 술잔을 올리는 사람을 초헌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600년 서원 역사에서 여성이 초헌관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인공은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입니다.

이 이사장은 도산서원 등 국내 서원 9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이끌었습니다.

<이배용 /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 "저도 교육자로서 퇴계 선생께 존경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첫 잔을 올리게 된 그런 영광스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지 않았나 하는, 또 여성사적 의미도 있습니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향사에서는 이정화 동양대 교수가 네 번째 술잔을 올려 또다른 여성 헌관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현숙 / 퇴계 선생 후손 며느리> "정말 보고 싶은 일이었어요. 저도 퇴계 할아버지 자손의 며느리로서 이런 일은 정말 처음 보는 거거든요. 정말 뜻깊은 일이었어요."

이번 향사는 서원이 세계유산에 지정된 것을 기념해 봄에 봉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대폭 바뀌었습니다.

시기는 가을로 미뤄졌고, 30명이던 제관 규모도 절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제관과 퇴계 선생의 후손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참석했습니다.

<이태원 / 도산서원 별유사> "이배용 이사장님이 초헌관을 하심으로써 앞으로 금녀의 집에서 벗어나서 모든 분들에게 문호가 개방되고 참여하실 기회를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퇴계 선생은 도산서당에서 후학을 길렀고, 제자들이 선생의 뜻을 기려 도산서원을 건립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기사출처 : 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01002001200641?did=1825m




16.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