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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한국의 서원'(0:00)
세계유산 등재 추진경과(3:27)
세계유산 ' 한국의 서원' 등재 인증서(4:13)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을 “한국의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자, 성리학 개념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습니다.
2019년 7월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세계 인류가 보다 소중하게 아끼고 지켜야 할 유산임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영주 소수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병산서원, 정읍 무성서원, 논산 돈암서원입니다.
이 9곳 서원을 묶은 연속유산은 조선의 바르고 올곧은 정신문화를 널리 폈으며, 오늘날까지 그 모습을 고이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서원은 일찍이 중국의 서원을 모델로 삼았지만, 그 내용은 크게 달랐습니다. 초기에 사립학교였던 중국 서원은 세월이 흐르면서 ‘관학’이 되었던 것과 달리, 한국 서원은 처음부터 줄곧 ‘사립’이었습니다. 중국 서원이 관료 양성에 뜻을 모았다면, 한국의 서원은 선현의 정신과 뜻을 기리며 학문을 배우고 인격을 닦았습니다.
한국의 서원은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제향’ 전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원의 제향은 돌아가신 스승이나 위대한 인물을 추모하는 의식입니다. 이를 통해 제자나 후손들은 그 학문과 정신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서원에 남아있는 고서적, 고문서, 목판 등에서 그 지적 활동을 살펴볼 수 있으며, 제향 물품과 기록문서에는 옛 생활문화가 잔잔하게 스며있습니다. 특히 책을 펴내거나 구하기 어려웠던 시대에 서원은 요즘 도서관이나 문화센터와 같은 구실을 했습니다.
한국의 서원에는 바르게 다듬어진 지성과 성숙한 정신문화가 서려 있습니다. 선비들은 자연을 통해 사색하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둘러앉아 활발한 토론을 펼쳤으며, 책을 펴내고 문화예술을 꽃피웠습니다. 그런가 하면 의병이 모여 격문을 짓고, 임금에게 올리는 차갑고 대쪽 같은 ‘연명상소’를 위해 당당하게 붓을 들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한국의 서원에는 소통, 화합, 나눔, 배려, 자연, 생명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역사, 교육, 제향, 의례, 건축, 기록, 경관, 인물 등 유·무형의 다양한 문화유산이 살아 있습니다.
세계유산 등재 추진경과
2011.12.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록 * 서원, 한국의 유교 교육기관
2015.01.
등재신청서 1차 제출
2016.04.
등재신청 철회
2016.10.~2017.03.
이코모스 자문
2018.01.
등재신청서 2차 제출 * 서원, 한국의 성리학 교육기관
2019.07.
세계유산 등재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16세기 중반~17세기 중반) 성리학 교육기관의 유형을 대표하는 9개 서원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이다. 서원은 한국의 성리학과 연관된 문화적 전통에 대한 탁월한 증거이다.
대상은 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인 9개 서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의 중부와 남부 여러 지역에 걸쳐 위치한다.
서원은 중국에서 도입되어 한국의 모든 측면에서 근간을 이루고 있는 성리학을 널리 보급한 성리학 교육기관으로서 탁월한 증거가 되는 유산이다.
서원의 향촌 지식인들은 학습에 정진할 수 있는 교육체계와 유형적 구조를 만들어 냈다. 학습과 제향, 교류는 서원의 핵심적인 기능이었으며, 이는 건물의 배치에 잘 드러나 있다. 서원은 그 지역 지식인들인 사림이 이끌었다. 서원은 사림의 이해관계에 따라 향촌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번성했다.
서원의 위치에 가장 크게 고려되는 요소는 선현과의 연관성이다. 두 번째 요소는 경관으로, 서원은 자연 감상과 심신단련을 위해 산과 물이 가까운 곳에 위치 한다. 서원의 누(樓) 형식의 건물은 그러한 경관과의 연결을 더욱 원활하게 한다.
학자들은 성리학 고전과 문학작품을 공부했으며, 우주를 이해하고 이상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은 고인이 된 동시대 성리학자들을 배향하고 그들이 개척한 강한 학문적 계보를 형성했다. 나아가 서원에 근거한 다양한 사회정치적 활동을 통해 성리학의 원칙을 널리 보급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1. 등재기준(Criteria) (iii)
살아있거나 또는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 혹은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
‘한국의 서원’은 성리학과 관련된 한국의 문화적 전통의 탁월한 증거로 그 교육과 사회적 관습은 많은 부분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서원은 중국에서 들어온 성리학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형되고 그 결과 그 기능과 배치, 건축적인 면에서 변화를 겪고 토착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역사적 과정에 대한 독보적인 증거이다.
2. 진정성(Authenticity)
서원은 진정성 요건을 충족한다. 형태와 디자인, 재료와 물질은 기본적으로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 활용과 기능, 전통은 대부분 그간 지속 되어 온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다만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은 크게 축소된 면이 있다. 서원의 위치와 주변 환경은 전반적으로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두 곳의 서원은 최초의 위치에서 옮겨진 바 있다. 무형유산과 서원의 영적 측면은 전반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다.
3. 완전성(Integrity)
서원은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여주는 모든 속성을 갖고 있다. 이는 서원과 부속건물, 정문, 하마비, 기념비를 비롯해 능선과 계곡, 도로, 수목과 시야 내 경관 등 인접 환경으로 이루어진 건물 및 건축요소를 의미한다. 해당 유산의 이들 속성은 전반적으로 그 상태가 우수하다.
유산에 압력을 끼치는 주요 요소인 개발과 충해, 화재, 지진과 방문객 문제 등은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4. 보호 및 관리(Protection and Management)
서원의 보호는 1차적으로 문화재보호법에 근거하며, 그 밖에 문화재청이 마련한 여타 유산 관련 법에 따라 추가적인 보호가 이루어진다.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통령령과 부령도 이를 뒷받침한다.
9개 서원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이다. 이러한 법적 장치는 문화재 수리의 시행과 배향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데 있어 유산의 체계적 보존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유산 보호를 위한 조례를 마련했다. 이들 조례 또한 유산의 통합관리를 위한 단체의 설립과 운영의 기초를 제공한다.
서원관리단, 서원 운영위원회, 중앙 및 각 단위 지방자치단체가 관리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문화재보호법은 관련 지자체나 개별 서원이 해당 유산을 관리하도록 되어 있다. 서원관리단은 유산의 통합관리를 담당한다. 정부와 개별 서원이 각 서원의 상시 관리를 담당하며 서원 운영위원회가 그 운영과 관리를 담당한다.
중앙정부에 해당하는 문화재청은 각종 지원을 담당하고 이를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 개별 서원에는 관리계획에 해당하는 종합관리계획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핵심이 되는 보존관리 매뉴얼과 가이드라인도 존재한다. 통합관리계획은 현재 마련 중이다.
위험대비 대책 또한 일정 부분 있으며 추가적인 내용과 시스템 또한 개발 중이다. 방문객 관리 내용 또한 만족스러운 상태이나 9개 서원을 하나의 유산으로 보다 잘 통합해 제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